“이장아, 니가 먼저 갈래 내가 먼저 갈까”지난 4월26일 성주에 사드가 들어오고 난 후 어느 날, 마을 주민 한 사람이 말했다.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밥을 먹고 그릇을 반납하려는 차였다. 행주를 빨던 다른 주민이 그 말을 듣고는 그런 말 꺼내지도 말라며 주민을 향해 행주를 팡팡 털었다. 무슨 말인가 했는데, 그들의 씁쓸한 얼굴을 보곤 뒤늦게 이해했다. 대통령이 바뀌고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. 시름에 찼던 소성리 주민들의 얼굴은 이제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바뀌었다. 길을 막던 경찰이 눈앞에서 사라졌다. 밭에 갈 때도, 묘지에 갈...